아폴로 미션이 생각나서 찾아본 우주 기술 홍보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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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평소에도 우주 기술에 관심이 매우 많아서 가끔 업데이트를 하는데, 최근 아폴로 미션들을 다시 살펴보면서 미국 및 국내의 우주 기술에 대한 기록과 홍보 현황에 대해 알아본 내용들을 기록으로 남긴다.

모든 것이 처음이었지만 어떻게든 성공시킨 아폴로 미션과 그에 대한 기록

아폴로 미션은 소련의 스프투니크 위성 발사 성공 이후 충격을 받은 미국이 나사를 창립하고 1960~70년대에 진행했던 유인 우주 달 탐사 계획이다. 10년 이내에 사람을 달에 보내겠다는 담대한 구상과 함께 이를 실현시킬 자금과 인력을 총동원하여 이뤄낸 당시 공학의 정수 같은 느낌이다. 아폴로 11호가 유인으로 달에 착륙하기 전에 수많은 실패가 있었고, 사람이 죽기도 하고 임무 지연으로 위험하더라도 발사를 강행하기도 했었다. 이 과정은 안될과학 유튜브의 아폴로 미션 정리 1부2부에 잘 설명되어 있다.

아폴로 미션에서 가장 관심이 갔던 부분은 문제상황에 대한 공학자들의 대처 능력이었다. 그 중 “Houston, we’ve had a problem”으로 유명한 아폴로 13의 경우가 가장 극적인데, 발사 이후 달에 거의 도착한 시점에서 달 궤도 사령선의 액체산소 탱크가 폭발해 버렸고, 산소가 계속 새어나가서 궤도도 틀어지고 생존에도 위협이 되는 상황에서 지상과의 교신을 통해 실시간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었다. 지상에서 궤도 계산도 다시 하고, 사령선과 달 궤도선의 이산화탄소 필터가 호환이 안 되는 문제 등등을 지상에서 재현 후 즉석에서 고쳐서 어떻게든 임기응변으로 계획을 수정, 달에 착륙하지 않고 달 뒷면을 돌아 모든 승무원이 무사히 지구로 살아돌아온 미션이다. 수정된 계획을 그대로 해낸 우주비행사들도 대단하지만 예상치 못한 문제에 대해 실시간으로 해결책을 찾아낸 지상의 과학자들에 더 주목하게 되는 부분이다. 아폴로 13 미션에 참여했던 우주비행사와 지상 관제소 직원들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었지만 아직도 상당수 살아 있으며, NASA 공식 유튜브에 아폴로 13 미션을 회고하는 영상이 남아 있다.

이외에도 1960년대의 설계로 달 착륙 이후 임무를 수행하고 다시 착륙선에 탑승해 착륙선 머리 부분을 달에서 재발사하여 엄청난 속도로 달을 돌고 있는 달 궤도 사령선에 3차원으로 도킹한 후 (전문용어로 랑데뷰라고 한다) 다시 추진해서 지구로 돌아오는 기술 등은 2020년대에 다시 생각해 봐도 믿기지가 않는다. 이를 위해 아폴로 10호에서 실제로 사람이 타고 있는 상태로 달까지 갔다가 착륙만 안하고 달 착륙선을 분리해서 달 상공 10km까지 하강 후 다시 상승해서 도킹 후 돌아오는 연습까지 했다고는 하지만, 연료도 얼마 없는 달 착륙선 머리가 지구 중력의 1/6인 달의 중력을 이기고 총알보다 빠른 초속 1km가 넘는 속도로 움직이는 달 궤도선과 합체한 후 지구로 돌아와야 하는 임무는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 그리고 NASA 공식 사이트에 아폴로 11호에서 이것을 어떻게 최초로 수행했는지에 대한 교신 내역이 그대로 남아 있다. 그리고 1970년대 초의 우주비행사들은 아폴로 11호 이후 17호까지 이 것을 계속 성공적으로 수행해 냈다. 아폴로 15호 이후에는 월면차가 도입되어 달에서 착륙선 머리를 재발사하는 장면이 월면차의 카메라를 통해 영상으로 기록되었다.

일반인도 우주 기술에 대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시대, 우리 나라는?

이외에도 1960년대의 예술에 가까운 기술은 지구 궤도에서 로켓 탑재체 뚜껑을 열고 사령선이 180도 회전하여 달 착륙선에 도킹한 후 달을 향해 추진하는 것이다. 관련해서 kevin hughes라는 사람의 유튜브에 잘 설명된 영상이 남아 있다. 같은 사람의 다른 영상에서 아폴로 14호에서 발생했던 도킹 문제에 대해서도 3D모델링을 포함하여 잘 설명되어 있다. 직전의 13호에서 엄청난 문제를 겪었기 때문에 꼭 성공해야 하는 임무였고, 영상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될 때까지 반복해서 다른 방법으로 도킹을 시도했고, 잘 되지 않자 사령선 해치까지 열어서 우주복 입고 직접 보면서 도킹을 성공해 냈다. 이후 결과는 정상적으로 달 착륙에도 성공했고, 무사 귀환에도 성공했다.

해당 영상을 보고 정밀 3D모델이 다 있어서 나사 관계자인가 했으나, 채널 주인이 루이지애나 헌츠빌에 있는 우주 로켓센터에 견학 간 영상을 보고 일반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영상을 보면 야외와 내부에 전시되어 있는 새턴 V 로켓 실물 모형을 포함하여 다양한 실물 크기 모형들과 설명된 자료들을 통해 로켓의 내부 구조, 추진 엔진과 배관의 형상, 도킹 시스템, 사람이 들어가는 내부 공간 등 당시 기술로 어떻게 로켓을 만들어서 사람이 달에 갔다 왔는지에 대한 생생함이 전달되었다. 앞의 NASA 공식 기록을 포함하여 이런 박물관에도 미국이 정말로 기록을 열심히 했고, 그것을 일반인도 접근할 수 있게 공개해 놓았음을 알 수 있다.

관련해서 해당 우주 로켓센터의 구성도는 다음과 같으며,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입장료는 2025년 8월 기준 성인 30달러(한화 약 4만 원)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것을 보고 느낀 점은 우리나라에도 이와 같은 전시장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고흥에 있는 나로우주센터 과학관 홈페이지를 찾아 보니 다음과 같았다. 기존에 발사했던 로켓 실물도 전시하고 있는데, 홍보 영상을 찾아봤는데도 아무래도 미국에 비해서는 디테일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입장료를 보니 납득이 갔는데, 일반 성인 기준 3천원밖에 하지 않는 것이었다.

아래는 둘 사이의 비교이다. 물론 미국은 우주 탐사 역사도 오래되었고 해서 쌓인 데이터도 많고 노하우도 많아서이겠지만, 격차가 체감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어른이 가서 봐도 우와 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전시장이 되면 좋겠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그 정도까지 완성도 있는 전시장을 갖추고 있지 못한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심지어 케네디 우주센터의 경우 아르테미스 미션 등을 대비해 비상상황으로 귀환 모듈이 바다에 떨어진 후 사람을 구조하는 훈련까지 하고 있고 이것을 공개한 것도 확인했다. NASA 공식 유튜브에도 최근 발사한 SpaceX 크루-11 미션에 대해서도 공개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 우주항공청 공식 유튜브의 경우 정돈된 느낌이라기보다는 좀 더 자극적으로 관심을 끌려는 의도가 보이는 썸네일들이 많다. 내용도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흥미 위주로, 주로 청소년 대상으로 우주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파악했다.

이것이 무슨 느낌인지 생각해 보니 떠오르는 것이 과학 잡지의 예시인데, 우리나라의 과학동아와 일본꺼를 번역해 온 한국뉴턴 잡지를 보면 과학동아는 청소년 대상으로 흥미를 끌기 위한 내용이 많고, 뉴턴의 경우 정돈된 일러스트와 기술적인 내용들을 포함하여 좀 더 깊은 지식을 전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필자의 경우 중학생 때부터 뉴턴을 읽기 시작했고, 박사학위 취득 이후인 현재에도 한 달에 한 번씩 도서관에 가서 뉴턴을 읽는 반면, 과학동아는 잘 손이 가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인 것 같다.

느낀 점

지금까지의 내용을 되돌아 보면, 우리 나라가 전반적으로 성인이 봐도 멋있는 기술 자료들이 부실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문화 차이일 수도 있고, 예산과 인력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미국의 잘 갖춰진 시스템이 부럽다고나 할까. 그나마 최근에는 EBS의 취미는 과학이나 보다 유튜브의 과학을 보다 시리즈같은 것들이 생기고 있어서 대중을 위한 가볍지만 유치하지 않은 이야기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느낌이고, 깊은 내용은 안될과학 유튜브에서 전문가가 직접 나와서 설명하는 것들을 보면서 우리도 점점 발전해 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없어 추가로 더 조사해 보지는 못했는데, 이미 소행성 터치다운 및 샘플 회수를 몇 차례 성공시킨 일본이나, 달 뒷면 착륙을 성공시킨 중국의 경우 어떤 방식으로 자기 나라의 우주 기술을 홍보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궁금한 부분이다. NASA에는 대중을 위한 홍보팀 및 홍보대사도 따로 있고, 그들도 어느 정도 기술적인 이해도를 갖추고 있는데 우리나라에도 이런 전담 팀이 있는지도 확인해보지 못했다.

물론 우리나라가 해학과 풍자에 특화되어있긴 하지만, 적어도 기술적인 측면에 대해서는 충주맨이나 옹기맨같은 고자극 추구 영상보다는 홍보물을 봤을 때 나도 저런 것을 해내는 과학자, 공학자가 되고 싶다는 낭만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방식으로 정리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우주발사체 및 우주항공 기술의 경우에도 원천기술을 개발하면서 엄청나게 고생을 한 많은 연구원들과 회사 기술자들이 있을 텐데, 그들의 노고가 묻어나는 의미 있는 내용들이, 낭만 있는 방식으로 기록되어 미국의 NASA처럼 일반인도 열람할 수 있게 잘 유지 및 홍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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